2007
4월 19일 마법의 주문 ``싸이형 인간이 되라``
eunic
2007. 12. 17. 19:13
인생의 친척들이 떼로 찾아와 손을 내밀어도 인생의 친척들을 겸허히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안된다는 걸 단박에 알아버렸다.
그래서 다시 주문서, 주술서를 찾았다.
찾았다. 이영재씨가 쓴 <싸이형 인간이 되라>는 제목의 한겨레 칼럼에서 드디어 구원을 얻었다.
싸이를 두고
"자기 가치와 욕망을 최우선에 놓는, 그것에다 고뇌나 후회가 없는 튼튼한 핵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난 후회도 고뇌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자기 욕망에는 항상 주저했고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욕망으로 비롯된 결과가 잘못되었을 때 상처가 되어버리게 내버려두었다.
그럴수록 내 욕망은 부정되고, 거절되고 나중엔 그 욕망은 폐기되었다.
어디를 가질 못했고, 의지를 이어가지 못했고, 나아가지 못했다.
욕망이 없었다는 거 그게 맞겠다.
욕망이 없었기에 후회한 일도 고뇌도 없었으나 잠시동안의 얕은 행복, 편안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