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월 6일 1년후, 1년만

eunic 2008. 6. 29. 03:11

1년만… 딱 1년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라는 영화에 푹 빠져서

영화에서 조제가 읽어준 책 사강의 <1년 후>를 찾아헤맸다.

서점은 절판. 고서점까지 다 뒤져봤는데 없다.

마지막으로 알아본 곳.국회도서관.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제목으로 사강의 그책이 있는 것이다.

57년 작품이었고, 70년도에 출판된 책이었다.

세로로 쓰인 누런 사강 전집.

대출이 안되는 도서관의 방침과

세로읽기에 두통을 느끼는 나로서는

복사 후 천천히 읽기 밖에 방법이 없었다.

<조제> 열풍이 심하다한들, 요 옛날책이 다시 출판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사강전집 복사를 다했다. 3권이나.

몇시간 서서. 복사비용은 15000원.

"사는 게 낫겠다! 어디 있으야 사지.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낱장으로 복사한 책을 들고 제본소에 가서

"제목은 꼭<1년후>로 해주세요" 하고 제본을 맡겼다.

사강의 책 '1년후' 제본을 맡기고 돌아오면서 문득

이 생애에서 그와 1년만이라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

그 1년이라는 시간으로 평생을살아갈 힘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