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응.

눈 감아봐. 뭐가 보여?

-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는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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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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