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기획한 옴니버스 다큐 <역시사지>를 봤다.

1시간짜리를 다큐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기획한 게 신선했고,

'역지사지'라는 주제 아래 일상에서 아이템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잘 캐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방 홀서빙 아줌마 체험을 하는 유승희 의원.

머릿수건을 쓰고 쟁반을 열심히 나르는 이가 혹 유승희 의원일까는 생각 못한 남자들은

"아줌마"라고 버럭불러서 반말하는 주문한다. 대략난감 표정의 유승희 의원의 모습이라니...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정화원 의원의 부인이 남편의 세계로 초대되었다.

암전 카페. 빛이 하나도 없는 카페 계단을내려가는데는 앞 못보는 남편의팔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렇게 잘 만들어낸 다큐라니.

이 질투심 많은만큼 좌절감도 크게 느끼는 나는 좌절~~~

Posted by eunic

째째한 남자

째째한 남자

째째한 남자

너의 날고 싶어하는 카나리아를 놓아줘

나는 카나리아야

째째한 남자

나 좀 놓아줘

니가 내게 준 새장 속에 갇혀있어

째째한 남자

너를 째째한 남자라고 부르는 것은

니가 나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미래에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거야

나 또한 너를 이해 못해

그렇지만 새장을 열어줘

날고 싶어하는 나에게

째째한 남자

너를 30분동안은 사랑했어

더이상 요구하지는 마

사각형과 직각 - 알폴신나 스또르니

일렬로 늘어선 집들

일렬로 늘어선 집들

일려롤 늘어선 집들

사각형

사각형

사각형

일렬

이제 사람들도

사각형 영혼을 갖고 있고

생각도 일렬로 늘어서 있고

등이 직각이네

내가 어제 눈물을 흘렸는데

어머나 세상에

사각형이잖아

Posted by eunic

김동원 감독이 만든 <송환>을 극장에서 본 지 한참후에야대본으로 읽게 됐다.

읽는데 극장에서 볼 때처럼 눈물과 콧물이...

매일 구두로 정강이를 차였던 고문을 받았던

김영식 할아버지는

세상의 아들을 나이팅게일 같은 사람으로 낳을 것과

구두 끝을 말랑말랑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 고문과 오랜 수형생활이 젊은시절과 건강을 빼앗아 갔는데도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영식 할아버지 때문에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조우했다.

부러질듯한 강고한 신념으로 무장한 다른 장기수 할아버지보다

그 부드럽고 소박한 소망을 말하는 김영식 할아버지가 좋았다.

더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내 블로그 <그대들>에 추가로 선정해야겠다.

Posted by eunic

간만에 주한미군이 사고친 게 언론에 알려졌다.

노상에서 67세 할머니를 폭행, 성폭행했다는 범인은히스패닉계 23살의 미군이었다.

67살에도 남자의 성폭행을 두려워해야 하다니.

남자에게는 그 나이의 여자가 여전히여자인 것일까?

하긴 김명민 교수의 칼럼을 보니

옆집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새벽기도를 끝내고 오는 길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나이를 떠나서 자기보다 약자에게 잊혀지지 않을 악몽을,

상처를 준다는것을 왜 그렇게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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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nic

1월 9일 인류애의 한계

2007 2007. 12. 14. 22:11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걸인에게 천원을 줄지언정

친구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선의와 애정을 느껴

금전적, 정신적 위로를 해본 일은 없는 것 같다.

나에게 걸인은 인류지만

지인은 개인, 개별인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인류의 고통엔 눈물 흘리지만

개별인간의 고민엔 짜증이 난다.

나는 그런 인간이다.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한계가 있는.

사람 하나하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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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nic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 같은 사람?

.... 이제 그 사람 아니어도 좋다.

무조건 다 이뻐서 안아주고 싶은 사람.

어떤 말이든 상처가 되지 않으면서 곱씹게 하는 사람.

그와의 미래를 상상만해도 너무 달콤할 것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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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nic

2007 화두

2007 2007. 12. 14. 22:00

첫번째.

참 이상하지.

니가 없었던 시간들이 잘 기억이 안나.

너없이 30년 가까이 살았었는데 이상하게 니가 없었던 시간들이 기억이 잘 안나.

이런 느낌 알겠어?

-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중에서

두번째.

1/10이나 절반의 정의는 불의일 뿐이다.

하나의 정의가 정의인 것이지.

- Esperanza Lenta(느린 희망) 중에서

세번째.

풍성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 한겨레신문 <현경 교수의 앗살람 알라이쿰> 중에서

네번째.

"모쿠슈라" (켈트어로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 중에서

Posted by eu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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