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다.

우연히 가게 된 캄보디아.

그곳이 내 삶을 묻을 곳임을 알았다는 남자.

처음 잡아본 피아노 건반 위로

자신의 운명이 온 몸을 퍼져나간 남자.

또 계속 즐겁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행복하게 굴러 왔다는 남자.

구름 보는 게 취미인 소년이

구름 이름을 짓는 기상학자가 된….

운명만큼 마음 편한 게 있을까.

노예로서의 운명도 가업을 잇기 위해

억지로 정해진 사람이 아니라

우연과 개척, 운명이 만난

드라마틱한 삶의 궤적을 그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나의 꿈, 내가 말하는 글쟁이의 꿈은 운명일까?

운명이라고 내가 날 세뇌시키는 걸까.

Posted by eu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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